김주하 앵커가 ‘최순실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방송하였습니다.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고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김주하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MBC에서의 발언과 상당히 다른 느낌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혼으로 인하여 일말의 동정심 비슷한게 있었는데 전부다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최순실 씨에게…. <김주하 브리핑 전문>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 사람에게 이 시간을 할애할까 합니다.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최순실 씨, 혹시 요즘 뉴스 보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지금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지난 3년 간 현 정권과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소문의 배후가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독일로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고, 독일에서도 많은 언론이 당신을 찾고 있지만 흔적조차 없다고들 하더군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대,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죠. 하지만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죠.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말에서 보듯 당신은 이미 언니와의 의리가 순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죠.
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그 의리를 보여주십시오.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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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글로 보았을때 김주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인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합니다’ 라는 표현이 더욱 분노케 합니다. 어디서 감히 국민을 대신할 수 있는다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까? 국민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민의를 반영한 내용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들어가 있지 않으면서 이러한 표현을 쓴다는 것이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MBC에 김주하가 있을때만해도 뉴스, 탐사보도, 교양방송 등에서 전반적으로 훌륭했을때였지요. 그것이 김주하의 역할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종편에 가서 그러한 모습이 다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